수많은 사상자를 냈던 대한민국의 대형 참사들 II

전 국민의 가슴을 내려앉게 했던 최악의 사고들이 존재한다. 1970년부터 수십, 수백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낳았던 대한민국의 대형 참사들을 모아봤다.



   대구 상인동 가스 폭발 사고 (1995)



1995년 4월 28일, 대구광역시 달서구 상인동, 이날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상인역' 공사 도중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원인은 건설 업체의 허술한 공사장 관리, 지하 공사 중 도시가스 배관을 파손하고도 그대로 방치했기 때문에 사고가 난 것이다.


사고 직후 경찰, 군인, 소방관 3300여 명이 투입돼 시신 발굴과 부상자 구조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가스 누출과 수도관 파열로 물이 쏟아져 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 사고는 사망자 101명, 부상자 202명이라는 끔찍한 인명 피해를 낳았다.



   상품 백화점 붕괴 사고 (1995)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7분경, 서울 서초동 '상품 백화점'이 무너져내린 대참사이다.

불과 20초 만에 지상 5층부터 지하 4층까지 백화점이 붕괴됐다. 건물이 붕괴되는 순간 먼지와 파편이 튀면서 지나가던 사람들도 상당한 부상을 입었다.


백화점 안에 있던 1,500여 명의 고객과 종업원은 그대로 건물 잔해에 깔려 목숨을 잃거나 중상을 입었다. 상품 백화점 붕괴 사고는 설계, 시공, 유지관리의 부실이 총망라된 사실상 예고된 참사였다.


시공 전에 안전은 뒷전이었고, 설계를 수차례나 변경, 필요한 철근을 알맞게 쓰지도 않았으며 건물을 약골로 만들었다. 무단증축과 주요 기둥 제거도 이뤄졌다.



매장에 물건을 더 많이 진열하려고 건물을 지탱하던 주요 기둥을 제거했고, 나머지 기둥도 굵기를 25%나 줄였다. 바닥과 벽에 균열이 생기고 천장이 내려앉는 등 붕괴 징후가 충분히 감지됐지만 매출 하락을 걱정해 무리하게 영업을 진행했다. 그러다 대형 사고가 벌어진 것이다.


사고 이후 피해자 집계는 '사망자 502명, 실종자 6명, 부상자 937명'. 사람들의 비명으로 얼룩진 사고 현장에서 백화점 상품을 훔치는 사람이 목격되기도 했다. 한국 현대사의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대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 (1997)



1997년 8월 7일, 서울에서 괌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괌에서 착륙에 실패했다.

이 사고로 승객 254명 중 228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부상을 입었다. 조사 결과, 공항의 착륙 시설 고장과 조종사의 과실, 기상 악화 등이 사고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성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사고 (1999)



1999년 6월 30일, 경기 화성군에 있는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자고 있던 유치원생 19명과 인솔교사 등 총 23명이 숨진 사고다.


경찰 조사 결과, 수련원 건물은 스티로품, 목재 등 인화성이 강한 물질로 가득 차 있었다. 생활관에는 화재경보기가 있었지만 불량품이었고, 씨랜드 수련원 인허가 과정에서 화성 군청 공무원들의 비리 사실도 발각됐다.



수련원 건축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견됐는데도 화성 군청 공무원들이 뇌물을 받고 허가를 내준 것이다. 수련원 건축을 허가해 준 공무원들은 유죄가 인정됐지만 집행유예에 그쳤다. 사고로 희생된 유치원생 19명의 부모들은 사고 이듬해인 2000년 '한국어린이안전재단'을 설립했다.



   인천 인현동 화재 사고 (1999)



1999년 10월 30일, 인천 중구 인현동 4층짜리 상가건물 지하에 있던 히트 노래방에서 불이 났고 계단을 타고 2층과 3층으로 번졌다.


학생들로 가득 찼던 2층 호프집에는 방화시설이나 비상구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 사고로 중, 고교생 등 57명이 숨지고 81명이 다쳤다.


검찰은 화재 당시 호프집 관계자가 술값을 받기 위해 출입문을 막은 사실을 밝혀냈다. 화재 발생 직후 청소년들이 탈출을 시도하자 술값을 내라 면서 호프집 관계자가 막아선 것이었다. 화재는 30여 분 만에 진압됐지만 인명 피해는 끔찍했다. 사건 이후, 노래방 관계자들에게는 실형이 선고됐다.



   대구 지하철 참사 (2003)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 역... 50대 남성(지적 장애인)이 정차 중이던 1079호 열차에 몸을 실었다.

이후 그는 해당 열차 5호 객차에서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렀다. 불은 순식간에 6개의 객차로 번졌지만 대부분의 승객은 열려있던 출입문을 통해 대피했다. 그러나 반대편에서 중앙로 역으로 도착한 1080호 전동차에 불이 옮겨붙었다.


인명피해의 대부분은 1080호 전동차에서 발생...

당시 기관사는 승객들에게 "전동차 안에 대기하라"며 잠시 후 출발할 것이니 기다려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불이 옮겨붙은 후 전기가 끊겨 1080호 전동차는 움직이지 않았고, 그다음에는 출입문마저 열리지 않게 됐다.


대구 지하철 참사 생존자는 "시간은 있었어요 그런데 방송에서 기다리라고 하니까 사람들은 가만히 있었죠"라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결국 안내 방송을 듣고 열차 안에 있던 승객들은 죽음에 내몰렸다.


이 사고는 19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후 대구 지하철에서는 매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만 되면 사고를 잊지 말자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세월호 참사 (2014)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맹골수도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당시 세월호 탑승객은 총 476명 그중 172명이 구출됐지만, 수학여행 중이던 경기 단원고 학생 250명과 교사 12명, 일반인 탑승객 등 총 304명이 희생됐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2017)



2017년 12월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로 인해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29명, 부상자는 40명...

이 건물은 소화기부터 시작해 화재 감지기, 스프링클러, 방화셔터 등 모든 게 불량이었다. 제천소방서는 같은 해 1월 점검을 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내렸다고 한다.


사건 이후, 소방서들이 안전점검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건물주들의 허술한 건물 관리도 도마위에 올랐다.



앞으로는 허술한 장비가 포착되면 즉시 소방서에 보고하도록 '소방시설법'을 정비할 예정 소방서의 특별 조사도 연중 예고 없이 불시 단속 방식으로 전환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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