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ITARY TALK 데일리톡 2018. 9. 29. 09:00
1974년, 필리핀 '루방섬'에서 일본군 복장을 한 중년 남성 한 명이 세상에 투항한다. 그의 이름은 '오노다 히로'...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5년 2월, 연합군은 일본이 지배하고 있던 필리핀의 루방섬을 점령한다. 당시 정보장교였던 오노다 히로는 항복을 거부하고, 부하 3명과 함께 밀림 속에 숨어들었다. 일본의 패전 이후에도 이들의 투쟁은 계속되었으나 결국 3명 중 1명은 필리핀 정부군에 항복했고, 나머지 2명은 순찰 중이던 정부군과 교전하다 각각 1954년, 1972년에 사망한다. 부하를 모두 잃고, 혼자가 된 오노다 히로는 밀림 속에서 자급자족하며 자신만의 투쟁을 계속 이어간다. 이후 필리핀 정부 등이 찾아와 "일본은 항복하였고, 전쟁이 끝났으니 투항하라" 설득하였으나 오노다는 이를 연합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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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ITARY TALK 데일리톡 2018. 9. 18. 09:00
영화에 빠질 수 없는 간식 팝콘...팝콘과 영화는 모두 미국에서 비롯된 문화다. 미국에서 영화관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초반이었다. 1920년대 '무성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람이 영화관을 찾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영화는 먹으면서 봐야 재미있다. 이 무렵의 영화 관객 역시 사탕이나 과자를 먹으며 영화를 봤다. 하지만 팝콘을 갖고 온 사람만큼은 입장을 막았다. 영화관을 더럽힌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 하나, 팝콘은 싸구려 간식이었다. 그런 만큼 카펫 깔린 영화관에 관객이 팝콘을 가지고 들어오면 영화관 주인들이 질색했다. 그러던 중 팝콘이 대중적인 간식으로 등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1929년의 대공황이다. 실업자가 넘치는 상황에서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진 사람들이 만만하게 먹을 수 있..
MILITARY TALK 데일리톡 2018. 8. 30. 09:00
2017년 8월 15일은 우리가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 지 72주년이 되는 날이며, 마찬가지로 태평양 전쟁에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날이기도 하다. 조선인이 아닌 미군에 의해 무장해제 당하는 일본군 1941년 진주만 사건으로 개전하게 된 태평양전쟁은 사실상 3년에 걸쳐 광대한 태평양 위의 섬들을 무대로 싸운 지루한 공방전이었다. 드넓은 태평양 바다의 수많은 섬에서 일일이 싸울 수 없었던 '연합군(미국·영국·중국)'은 방비가 튼튼하고 병력이 집중된 섬은 우회해버리고, 상대적으로 방비가 약하 되었으며, 지정학적으로는 일본 본토에 접근하기 유리한 섬 위주로 공략하는 통칭 '아일랜드 호핑' 전략으로 대응했다. 아일랜드 호핑 Island Hopping 그리고 1942년 6월, 일본..
DAILY TALK 데일리톡 2018. 7. 23. 08:00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국내와 점령지에서 유대인 혈통을 가진 이들을 따로 분류해 격리했으며, 전쟁 중후반기에는 강제수용소에서 최대 1000만 명 이상의 민간인을 학살했는데, 이는 사상 최악의 전쟁 범죄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하지만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나치의 만행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비슷한 기간 미국 역시 민간인들을 태생적인 민족과 혈통의 문제로 구금했던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다. 1941년 12월 7일, 일본이 하와이의 진주만에 정박한 태평양 함대에 기습을 가하면서 '태평양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이날 미국의 피해는 처절했다. 총 12척 이상의 군함이 반파 당했고, 항공기 188대가 소실되었으며, 수병 2,403명이 사망했다. 여기에 민간인 68명까지 사망하면서 2차 세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