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중요 문화로 자리 잡은 히틀러의 유산
- DAILY TALK
- 2018. 7. 20. 08:00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히틀러라는 희대의 독재자와 나치라는 전범 집단을 긍정적으로 볼만한 요소는 전혀 없다. 왜냐하면 그들이 인류사에 끼친 악행이 쉽게 치유되기 힘들 만큼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독일에서조차 나치와 히틀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금기시되고 법적으로도 나치에 대한 모든 것이 부인되고 부정될 정도이다. 하지만 한 시대를 좌지우지했던 인물과 집단이었던 만큼 이들이 남긴 유산 중에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전통이나 문명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있다.
폭스바겐 비틀 (Volkswagen Beetle)
모든 국민들이 차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과 함께, 1933년 정권을 잡은 히틀러는 차량 설계자인 '페르난트 포르쉐'에게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새로운 개념의 차, 즉 국민차의 개발을 의뢰했다.
어른 두 명과 어린이 세 명이 탈수 있고, 1리터의 연료로 14.5km이상 달릴 수 있으며, 최대 시속은 100km의 고성능이지만 정비하기 쉬어야 한다. 여기에 값은 1천 마르크 이하(당시 1천 마르크는 오토바이 한대의 가격이었음)로 저렴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었다. 당시에는 불가능할 것 같은 이러한 어려운 조건을 만족시키며 탄생한 것이 바로 그 유명한 '딱정벌레(Beetle)' 였다.
하지만 1939년 제2차 대전의 시작으로 공장에서 조립 중이던 국민차는 대중에게 공급되지 못하고, 급히 군용차로 변경되었다. 전쟁을 염두에 두었던 히틀러의 전략이었는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폭스바겐 비틀의 명성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아우토반 (Autobahn)
독일이 건설한 자동차 전용도로 '아우토반'은 세계 최초의 현대식 고속도로로 인정받고 있다.
아우토반은 히틀러 집권 전 일부 구간이 개통하기는 하였으나 나치가 정권을 장악한 후, 독일의 동서의 주요 구간을 가로지르는 총연장 7,000Km에 달하는 통합 간선도로망 건설에 착수한다.
초기에는 대공황에 따른 실업자 구제 및 국가 물류망의 확충 등이 그 목적이었으나 완공 초기라 할 수 있는 1930년대 말부터 이미 독일은 전시 상황에 돌입 중이어서 군대 및 군수물자의 이동에 더 적절히 쓰였다. 즉, 침략의 도구로 사용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우토반은 현재도 세계 최고의 고속도로라는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독일의 자랑거리다.
올림픽 성화 봉송 (Olympic Torch Relay)
올림픽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콘 중 하나인 성화는 1928년 제9회 '암스테르담'대회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그리스의 올림피아에서 고대 의식에 따라 불을 채화하여 세계 각국을 거치는 장거리 릴레이를 거쳐 개최 도시까지 불씨를 봉송하고, 개막식에서 성대히 성화대에 불을 밝히는 행사"는 1936년 제11회 '베를린'대회부터 실시되었다.
세계만방에 히틀러와 나치를 자랑하기 위한 선전수단의 일환으로 올림픽을 개최하였던 독일은 개막식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성화 봉송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계획에 걸맞게 행사가 성대히 그리고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대회의 극적 효과를 증대시켰다.
그런데 올림피아에서 베를린까지의 성화 봉송 루트가 이후 제2차 대전 당시에 발칸반도를 향한 독일군의 진격로가 되었다.
평화의 제전을 위하여 실행하였던 행사가 처음부터 전쟁을 염두에 두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를 철저히 전쟁에 이용한 것을 보면 히틀러와 나치는 진정한 악마였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올림픽 성화 봉송 릴레이 행사는 범 지구적인 중요한 전통행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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