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고층 빌딩이 미국의 국보로 등극한 사연

미국 뉴욕에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으며, 뉴욕의 상징이자 미국의 국보로 지정된 건물이 있다.



전투기와의 충돌사고에도 불구하고, 80여 년 이상을 뉴욕의 렌드 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바로 그것이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지어질 무렵 세계 각국은 "누가 더 높은 건물을 만드는가?"로 한창 경쟁이 치열했던 시기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뉴욕에 있는 '울워스 빌딩(241m)'이 세계에서 가장 높았는데, 1930년 뉴욕의 '트럼프 빌딩(283m)'이 완공되면서 세계 초고층 빌딩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그로부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미국의 '크라이슬러 빌딩(319m)'이 완공되었고, 초고층 빌딩의 주인공은 또다시 바뀌게 된다.



그리고 1년 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381m)이 완공되면서 고층 빌딩 경쟁은 끝을 맺는다. 이 건물이 약 40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당대 가장 높은 빌딩인데도 설계도가 고작 2주 만에 완성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이는 기존 설계도를 참고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레이놀즈 빌딩'과 오하이오의 '캐류 타워'의 설계도를 참고하여 건설됐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당시 공사를 진행했던 인부들이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이 그 높은 곳에서 공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물이 완공될 때까지 인명사고가 5건밖에 일어나지 않은 점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 대단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훗날 사람들은 이들을 가리켜 '스카이 워커(하늘을 걷는 사람)'라는 별명을 붙여 주기도 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공사가 시작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완공되었고, 처음 계획했던 예산보다 200만 달러나 아낄 수 있었다. 이는 당시 세계적인 불황으로 철근 및 원자재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완공된 1931년은 기록적인 불황(세계 대공황)이 닥친 무렵이라 아무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비싼 사무실을 임대하려 하지 않았다.



오피스텔 임대 수입보다 전망대 관광 수입이 훨씬 많았을 만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사무실은 인기가 없었다.



다행히 20년이 지나고 나서는 모든 사무실이 임대되었고, 그제서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돈을 벌수 있었다. 그러나 1945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뜻밖의 사고를 겪었다. 미국 상공을 비행하던 전투기가 안개 때문에 앞을 보지 못했고, 빌딩을 그대로 박아 버린 것이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빌딩은 크게 손상을 입지 않았고, 사고가 난 장소만 정리하면 될 만큼 멀쩡한 모습을 보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얼마나 튼튼한지를 알리는 유명한 일화가 되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신기한 사건이 있었는데, 전투기 충돌 당시 상처를 입은 사람이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1층으로 가려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는데, 이때 전투기 충돌의 충격에 의해 75층의 높이에서 엘리베이터 줄이 뚝 끊어져 버린다.



그러나 놀랍게도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부상자는 골절상만 입었을 뿐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기네스북에 "가장 높은 곳에서 엘리베이터가 추락했는데도 살아난 사람"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1950년에는 빌딩의 옥상에 60미터 크기의 커다란 철탑이 세워졌는데, 이 철탑의 용도는 비행선을 정박시킬 수 있는 계류탑이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비행선을 타고 온 승객들이 계류탑을 통해 착륙하고, 86층으로 내려와 빌딩 안의 호텔로 체크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지만 실제로는 계류탑 주변의 바람이 너무 강해서 비행선 정박이 너무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현재는 방송용 안테나로 사용하고 있다.


1976년에는 미국 건국일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투광 조명 장치를 설치했는데, 이때부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뉴욕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꾸몄다.



단, 특정 기간에는 조명을 사용하지 않는데 이는 빛을 보고 따라가는 철새들이 혹여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조명에 이끌려 (벽에 부딪혀) 죽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따라서 지금까지도 철새가 이동하는 시기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외벽 조명을 켜지 않는다.



현재에 들어서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독특하고 유명한 건물 중 하나로 남아 있으며, 미국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로 자리매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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