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만 20만에 달한다는 북한 특수부대의 실체
- MILITARY TALK
- 2018. 8. 22. 08:00
북한군의 총 병력은 128만 명이다. 그중에 약 20만 명이 특수부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대체 어떤 나라가 전 병력의 15%를 특수부대로 운용할 수 있을까?
특수부대 20만 명이라면 세계 최대의 특수부대 보유국이다. 그런데 북한에서 20만 이란 가공할 숫자가 나온 것은 바로 '경보병' 때문이다.
북한에서의 경보병은 엘리트 보병부대에 가깝다. 전문적인 특수부대는 아니지만 도보로 전선 후방 수십 km 정도를 침투하여 정찰 및 교란전을 수행한다.
1991년, 소련의 몰락으로 종주국을 잃고, 김일성마저 사망하자 권력을 물려받은 김정일은 어떤 식으로든 독자적 전쟁 능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군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선군정치'가 시작됐고, 핵과 미사일의 전략무기 개발에 국가의 명운을 걸었다.
그리고 2002년, 김정일은 "전 조선 인민군을 경보병화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어차피 정규군으로 정면승부를 해서는 도저히 승산이 없으니, 게릴라전으로 맞서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3개의 전 연·군단에 경보병사단 7개를 창설하고, 기존의 경보병 대대는 증편을 통해 11개의 경보병 연대로 덩치를 키웠다.
그러나 새롭게 창설된 경보병부대의 실체를 보면 과연 현대적 기준의 특수부대인지 여부는 논란이 있다. 우선 증·창설에 필요한 병력은 제2제대 사단 병력이나 외화벌이 부대 또는 기타 유휴 병력을 활용했다.
또한 부대 운용은 산악지역전투·야간전·기습매복 등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장비 지원이라고는 개인무장이 전부다 보니 부대 운용에 비용도 얼마 안 든다. 한마디로 경제난·식량난으로 정규군조차 유지하기 힘들다 보니, 훨씬 유지하기 쉬운 경보병부대를 늘렸던 것이다. 그래서 특수부대 20만 명 설은 좀처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만약 북한의 전 연·군단 경보병부대가 특수부대라면, 우리의 GOP 경계부대는 그들보다 더 뛰어난 특수부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북한 특수부대는 모두 보잘것없을까?
그건 또 그렇지 않다. 애초에 후방 침투를 위해 조직되었던 부대는 역시 엘리트라고 부를 수 있다. 현 11군단(폭풍군단), 정찰총국 소속의 정찰대대, 그리고 작전국 소속의 특수작전 대대 등은 진짜 특수부대이다. 특히 정찰 대대와 특수작전 대대는 우리의 최강 특수부대들에 비해도 기량만큼은 손색이 없다.
이러한 북한의 특수부대들은 과거 거의 차력사 수준으로 보였지만 최근에 들어서야 현대적 모습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016년 12월, 청와대 타격훈련에 모습을 드러냈던 총참모부 직할 특수작전 대대는 최신형 몰리 웨빙을 갖춘 방탄조끼와 야시경 마운트를 장착한 프릿츠형 방탄헬멧, 무릎 보호대 등을 선보였다. 마치 서구의 특수부대를 보는 것과 같은 모습이었다.
북한 청와대 타격 훈련
열병식에서는 한발 더 나아갔다. 모든 대원들이 방탄헬멧에 야시경을 장착했고, 방탄헬멧은 디지털 위장 패턴의 신형이었다. 주화기, 즉 소총도 AK-74의 북한판 개량형인 98식 보총에 둥그런 신형 탄창을 장착했다. 98식 보총도 원래 소총처럼 헬리컬 탄창으로 75~150발을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거기에다가 대원들 전원이 부무장으로 백두산 권총을 장비했다.
북한군 특수부대의 백령도와 대연평도 점령을 위한 가상훈련
무엇보다도 백미는 대원들 전원이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는 점이다. 특수부대식 패션의 완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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