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부족이 만들어낸 미국의 명품 전투기 'F-35'

냉전시절(1980년 중반까지) 미국 국방부는 온갖 종류의 전술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대부분 1가지 임무만 수행하는 각각의 전술기가 있었고, 각 군별(공군, 해군, 해병대)로 항공기가 다르지만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던 시대였다.



당시 미 해군의 항공모함에는 폭격을 담당하는 A-6 공격기와 F/A-18 전폭기가 혼재되어 있었는데, 폭격 임무만 두고 보면 2가지 항공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게다가 미 해병대도 별도의 항공대를 운용하며 F-4와 A-6, AV-8를 미 해군과 비슷한 양상으로 운용하고 있었다.



미 공군은 더 심각했다. 기본적 제공 전투기인 F-15를 필두로 정밀폭격은 F-4, 고강도 근접지원은 F-16이 맡고, 저강도 근접지원은 A-10, A-7이 분담했다. 핵 공격 전담으로 F-111을 두고 있는 상태에서 전문 폭격기는 별도로 운용했으니 그야말로 돈 잔치였다.


F-111 폭격기


이 같은 모습은 전술기 운용에 비 효율적이었고, 유지비만 따져도 엄청난 예산이 투입됐다. 말 그대로 예산을 '펑펑' 낭비하는 셈이었다. 그러나 1991년, 소련의 붕괴로 냉전시대가 종식되자 이 같은 상황은 달라졌다.



그동안 천문학적인 예산을 국방비로 사용하던 미 행정부도 군비 증강을 명분으로 내세울 만한 이슈가 사라지자 정책 담당자들은 한정된 예산 내에서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국방예산을 집행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았고, 더불어 원래가 예산 삭감이 가장 큰 주요 임무 중 하나인 의회도 행정부가 제출한 국방비에 칼질을 해대기 일 수였다.


이후 클린턴 정부가 들어서고, 1993년 펜타곤은 이른바 '방위력 전면 검토'에 이르게 된다. 이어 각 군별 중복 임무 항공기의 퇴역 및 대체 방안 강구하는 '통·폐합' 계획을 구상하고, 1995년 이를 대신할 'JSF(합동타격기)'사업이 시작된다.




개념은 상당히 단순하다. 기존에 전투기를 사용하는 공군, 해군, 해병대의 차세대 전투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일하면서 개발 초기부터 전투기 교체가 필요한 외국까지 참여시켜 개발비용을 절감하고, 대량생산을 통하여 생산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고자 나온 차세대 무기 획득 계획이었다.


JSF 사업은 1996년, '보잉'과 '록히드 마틴'을 기술 실증 업체로 지정하고. 각사는 5년간의 개발 끝에 'XF-32'와 'XF-35(F-35 원형기)'를 제작해 경합한 결과, 록히드마틴이 최종 사업자로 낙점된다.



록히드마틴의 F-35는 기본적으로 미 공군의 F-16, A-10과 해군의 F/A-18, 해병대의 AV-8B 전술 전투기와 공격기를 대체하고 부품의 80 %를 공유하는 세 가지 기종으로 개발됐다. 이로써 공군(F-35A), 해병대(F-35B), 해군(F-35C)이 F-35 기종을 함께 사용하게 됐다.


공군 F-35A


해병대 F-35B


해군 F-35C


현재 F-35는 전투기 1대당 1억 1000만 달러(1285억 9000만 원)로 이스라엘이 F-35A를 도입해 사용 중이고, 우리 공군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순차적으로 F-35A 40대를 도입해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일본 또한 올해부터 F-35B를 도입해 경항공모함인 '이즈모함'에 함재할 계획이고, 대만은 막강한 중국 공군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F-35B가 필요하다며 미국에 F-35B 판매를 정식 요청한 상황이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