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자국과 동맹국의 영토에 핵폭탄은 투하한 이유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보다 두 배 더 강력한 대형 핵탄두가 미국과 동맹국의 영토에 투하됐던 사건이 있었다.



1958년 3월 11일, 미 공군의 대형 전략 폭격기 'B-47 Stratojet'는 원자폭탄 '마크 6'를 싣고 미국 조지아 지역의 공군 본부에서 영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B-47 스트라토제트(Stratojet) 전략폭격기


그런데 갑자기 조종석에 적색 경고등이 깜박였고, 당시 폭격기에 탑승해 있던 '브루스 컬카'는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원자폭탄 근처로 향했다.


브루스는 원자 폭탄에 안전핀 하나가 빠져 있는 것을 발견했고, 이를 찾기 위해 기내를 살피기 시작했다. 이때 난기류를 만나 균형을 잡지 못한 그는 비틀거리다가 실수로 핵폭탄 투하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이후 30킬로톤의 원자폭탄은 항공 4,600m에서 그대로 수직 하강해 시골 마을의 한 가정집 옆에 떨어졌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사망자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폭격기에 실려 있던 원자폭탄은 터질 수 없도록 돼 있었다.

핵물질과 고폭 장약, 격발장치 등이 분리 상태였기 때문에 핵분열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땅으로 떨어진 원자폭탄 부품들은 직경 23m, 깊이 8m의 거대한 웅덩이를 남겼고, 고폭 장약만이 불꽃을 일으키며 폭발해 화염을 내뿜었다.



이 폭발로 인해 불과 180m 떨어진 가정집에 있던 '월터 그레그'와 그의 가족들은 치명적인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사건 이후 미 당국은 "실수로 원자폭탄을 투하한 사건은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실수였다"며 "피해를 입은 가족에게 배상금을 지급하고 치료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해당 부지는 미 공군이 매입해 관리하고 있으며, 최초로 미국 영토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장소로 유명해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있다.



그리고 1966년 1월 17일, 핵탄두 4기를 탑재한 미국의 'B-52 폭격기'가 스페인 인근 해역에서 'KC-135기'의 공중급유를 받기 위해 접촉하다가 충돌, 추락하면서 탑재되어 있던 핵탄두가 스페인 영토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핵탄두 4기 중 2기는 충돌 사고 인근의 어촌 마을에 떨어져 기폭용 화약이 폭발, 주변이 방사능에 오염되었다. 그러나 다행히 핵융합 폭발은 없었다.


이후 미국은 오염됨 흙과 농작물 등 14,000톤을 미 본토의 핵 폐기장으로 옮기고, 2009년까지 스페인 정부에 배상금을 지급했으나 현재까지도 사고 주변은 평균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되고 있다.


한편 나머지 2기 중 1기는 강둑에 떨어졌으나 방사능 유출은 없었으며, 나머지 1기는 스페인 휴양지 바다에 빠져 20척의 미 해군 '수상함(잠수함)'이 동원되어 건져냈다.



바다에 빠진 수소폭탄으로 인해 미 정치인들이 휴양지가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쇼를 벌이기도 했다.



스페인 관광청 장관과 미국 대사가 3월 사고 주변 해변에서 해수욕을 하고 폐렴으로 입원했다. 지중해라 하더라도 3월이니 꽤 추운 날씨였다.


또한 1968년 1월 21일에는 'B-52' 1기가 아이슬란드 상공을 비행 중 기내 화재가 발생, 아이슬란드의 미 공군 기지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기지에서 12KM 떨어진 빙판 위에 추락하면서 탑재 되어 있던 수소폭탄 4발이 '폭발(핵융합 폭발은 일어나지 않았다.)'하여 소량의 방사능이 사고 주변에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다.



사고 이후 미국은 6,700톤의 오염된 물질을 수거하여 미 본토 핵 폐기장으로 옮기고, 아이슬란드에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했다.



이처럼 잦은 핵 사고가 발생하자 미국은 항공기에 핵을 탑재하고, 공중 대기하는 전략을 폐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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