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에 대적한다는 중국 J-20 전투기의 실체

비행기에 가장 중요한 부품은 두말할 필요 없이 엔진이다. 물론 적합한 기체의 형상 등도 중요하지만 엔진이 없다면 당장 양력을 얻을 수 없다.


엔진을 선택할 때 민항기는 경제적 효율성을 중시하지만 군용기는 필요한 성능을 발휘하느냐가 기준이 된다. 특히 전투기에 있어 비행 성능의 대부분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다.


F-15 전투기에 사용되는 플랫 & 휘트니 F100 터보팬 엔진



4세대, 5세대 전투기들은 각종 최첨단 장비와 무장을 장착하기 때문에 이전 세대 전투기들과 비교해 기체의 크기가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동력 같은 비행 성능은 오히려 더 좋아졌는데, 그 이유는 뛰어난 엔진 덕분이다.


오늘날 전투기용 고성능 제트 엔진을 제작하는 나라는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 등에 불과하다.


제트 엔진은 실용화가 1930년대에 시작됐으므로 상당히 오래전에 개발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갈수록 성능 향상이 요구되고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최신 군용 엔진은 개발국이 기술 유출에 특히 신경 쓰는 전략 물자다.


최초의 제트 전투기였던 독일 나치의 M2-262


중국은 이 부분에 대한 자격지심이 심한 나라다.

사실 완전 백지상태에서 기존에 개발된 엔진을 참고하지 않고 제트 엔진을 만들기는 어렵다. 중국은 이런 현실과 뒤처진 자국의 기술력을 인정해 오래전부터 베끼기에 열중했다.


그러나 복제를 하고 싶어도 최신 엔진의 확보부터가 어려웠다. 서방은 물론이거니와 소련도 중국의 의도를 잘 알기에 물자나 기술의 유출을 최대한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1980년대 말, 미국이 대 소련 포위망의 일환으로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면서 길이 열렸다.

중국은 민항기 엔진을 교체한다는 명목으로 현재도 B737 등에 사용하는 CFM56 엔진을 미국에서 도입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CFM56 엔진


보잉의 B737 여객기


곧바로 이를 역설계하면서 개발이 시작된 신형 엔진이 현재 중국에 희망과 절망을 함께 안겨주고 있는 WS-10 엔진이다.


WS-10이 한창 개발 중일 때 공교롭게도 소련이 붕괴했고, 뒤를 이어 등장한 러시아가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틈을 타서 중국은 그렇게 염원하던 제4세대 전투기인 Su-27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Su-27에 장착된 AL-31F 엔진을 무단으로 분해해 기술 습득에 나섰다. 이는 러시아의 격분을 불러 계약 파기로 이어졌지만 그렇게 확보한 기술을 추가해 마침내 WS-10이 완성됐다.


WS-10


이처럼 각고의 노력과 마찰도 불사하며 탄생한 WS-10은 중국 언론 매체가 기술력의 상징으로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정작 군부는 성능과 신뢰성에 상당히 문제가 많다며 사용을 꺼리는 형국이다.


WS-10은 현재 중국의 J-11B, J-16 전투기의 심장으로 채택됐고,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J-20에도 장착될 예정이다.


물론 이런 내용을 중국 당국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결국 간접적으로 시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2014년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24대의 Su-35 전투기를 도입하기로 계약했고. 2018년까지 인도가 완료될 예정이다.


SU-37


그런데 중국의 선전대로 J-11B와 J-16이 제 성능을 발휘한다면 Su-35는 굳이 도입할 필요가 없는 전투기다. 가장 큰 이유는 강제적으로 사용을 강요하고 있지만 군이 꺼릴 정도로 WS-10의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함재기인 J-15와 한창 개발 중인 J-20의 경우는 WS-10으로 도저히 원하는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다.



그래서 애당초 중국이 원한 것은 Su-35에 장착된 최신형 AL-41F 엔진이었지만, 이미 곤욕을 치른 러시아가 판매를 거부하자 어쩔 수 없이 전투기 자체를 도입하기로 계획을 변경한 것이다.


AL-41F


하지만 러시아는 무단 분해 시 파괴되도록 엔진을 봉인해 Su-35를 공급 중이다. 역설계할 것이 확실하다고 예견돼 내려진 조치였다.



비단 무기뿐 아니라 중국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불법 복제를 당연시하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과연 이런 상태로 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스럽다. 결국 어느 순간에 이르러 한계에 봉착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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