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미래의 핵심 전력 레이저 무기
- MILITARY TALK
- 2018. 9. 3. 08:00
중국에서 처음 발명된 화약무기는 중세 말기부터 현재까지 700년 넘게 전쟁터를 지배해왔다. 그러나 최근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는 레이저 무기가 속속 등장하면서 화약무기는 새로운 강자에게 그 자리를 서서히 내주고 있다.
이제 레이저 무기는 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무기가 아니다. 세계 각국은 증폭한 빛을 초점에 모아 목표물을 태우는 레이저 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레이저 무기의 최대 장점은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1회 발사 비용은 700원 안팎이다. 또 적을 소리 없이 공격해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으며, 탄환이 필요 없어 전기만 공급되면 거의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레이저 무기에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건 소련이었다. 소련은 1984년 해군 함정에서 레이저포를 쏘아 지상 표적을 명중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 그러나 당장 레이저 무기를 실전 배치하진 못했다. 목표물을 파괴할 정도의 고에너지 레이저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근거리에서 포탄이나 로켓을 요격하기 위해서는 100K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하고, 100KM 이상 떨어진 표적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1MW (1,000KW) 이상의 출력이 필요하다. 즉 높은 출력의 전기를 생산하는 전력 공급장치를 소형화하는 게 기술적 난제였다.
※ 1MW는 750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소형 발전소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미 육군의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는 대형 전술 트럭에 탑재한 60KW급 레이저 무기 시험을 통해 1.6㎞ 떨어진 트럭에 큰 구멍을 만들었다.
60㎾ 급은 대형 드론을 날려버릴 수 있는 위력이다.
레이저 무기는 고출력 전력 공급장치의 크기와 무게 때문에 아직까지는 대형 차량이나 항공기에만 실을 수 있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2020년을 목표로 F-35 스텔스 전투기에 150KW급 레이저건을 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레이저건으로 공중전을 벌이는 장면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레이저 무기에도 단점은 있다. 빛은 직진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평선 너머의 적을 레이저 무기로 타격할 수 없다. 또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습한 날에는 세기가 약해진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레일건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레일건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미국이다. 레일건은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의 '전략방위구상(일명 스타워즈 계획)' 때부터 탄도미사일 요격 무기로 연구에 착수했다.
레일건은 전자기 유도로 발사체를 가속시킨 뒤 발사하는 무기다. 원리는 이렇다. 두 줄의 금속 레일에 전류를 흘려 보내면 자기장이 생성된다. 레일 위에 올려진 발사체는 자기장의 힘을 받아 앞쪽으로 날아가려는 힘이 발생한다. 이때 엄청난 가속도로 날아가면 운동 에너지만으로도 적을 파괴할 수 있다.
이 레일건은 시험 발사에서 마하 6 (7,300KM)의 속도로 발사체를 날려보내 160KM 떨어진 콘크리트 벽을 관통시켰다. 미 해군은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에 레일건을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줌월트급 스텔스 구축함
2025년까지 레일건의 위력을 320㎞ 떨어진 목표를 타격할 수 있을 정도로 사거리와 위력을 늘리는 연구도 하고 있다.
미국 이외의 국가도 레이저 무기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수송기 및 트럭에 탑재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를 시험하고 있고, 독일의 방산업체 라인메탈은 20KW 레이저 네 줄기를 80KW 레이저로 합성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라인메탈의 레이저 무기는 500M 떨어진 드론을 격추시켰다.
라인메탈의 레이저 무기
미국 수륙양용수송함에 탑재된 30㎾급 레이저무기체계 LaWS
또 중국은 지난 2017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방산전시회에서 드론 격추용 레이저 무기를 공개했고, 이스라엘은 로켓탄과 박격포 요격을 위한 '아이언 빔(Iron Beam)'을 내놓았다.
한국도 2012년부터 레이저 무기 개발 대열에 뛰어들었으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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